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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2월 일본 주말 | 도쿄에서 나가노 하쿠바 스키장으로
    여행 2024. 2. 17. 22:20

    어렸을때 기억나는 올림픽 경기들이 있다. 김동성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나가노 올림픽에서 날 들이밀기를 시전했던 그 순간은 전 국민을 열광시켰었다.

    https://youtu.be/OzkLCx0UeDE


    그 나가노에 갔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스키어 스노우보더들에게 명소로 알려진 하쿠바에 갔다. 이번이 내인생 첫 일본 스키장 방문이었다. 차가 없이 스키장에 가는 길은 간단하지 않았다.




    먼저 나가노역으로 가는 신칸센 기차를 예약해서 타야했고, 역에 있는 버스 플랫폼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정도를 더 가야 하쿠바가 나왔다.

    https://www.jreast.co.jp/multi/en/

     

    JR-EAST - East Japan Railway Company

    Reserve Today! JR-EAST Train Reservation

    www.jreast.co.jp


    위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는데, 빈자리가 워낙 많았어서 직접 가서 카운터에서 했어도 무관할것 같았다. 기차를 탈때 조금 독특한 점은, 기차표 따로 자리 따로 2가지를 사야했고, 총 8천엔이 넘었다. 적지않은 기차 금액에 조금 놀랐다. 게다가 KTX 특실같은것도 아니고 한줄에 2, 3으로 나눠져 5자리씩이나 있는 기차인데,,,!




    기차 플랫폼에 여기저기 자판기와 작은 편의점이 있어서, 간단하게 참치마요 삼각김밥과 초콜렛을 사서 기차에 올랐다. 기차가 조금 늦어서, 내가 플랫폼을 잘못 온것일까? 걱정했지만, 옆에 일본 아저씨께 물어보니 "다이죠브(괜찮다)"고 안심시켜 주셨다.



    플랫폼은, 곳곳에 있는 큰 전광판에 몇번째에서 타야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나가노행은 20번 플랫폼이었다.


    기차에 타자마자 삼각김밥을 뜯었는데, 한국 삼각김밥보다 김이 훨씬 뻣뻣하고 구워져있지 않은 생김 느낌이었다. 쌀도 그렇고 참치마요도, 아주 비슷한 조리 과정일텐데도 아주조금 다른 맛이었다. 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각 열차마다 큰 짐을 놔둘 수 있는곳이 있어서 캐리어를 놔둘 수 있었다.


    거의 많은 좌석이 비어있었고, 나도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아서 멋진 경치를 보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왼쪽 2칸 - 오른쪽 3칸 으로 되어있었는데, 옆자리에 5-60대 정도로 보이는 다섯분이 여행을 가시는지 맥주와 안주 이것저것을 챙겨서 앉으셨고, 한쪽 의자를 180도 돌려서 서로 마주보고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뭔가 옛날 느낌도 나고 좋아보였다.


    앞쪽 가운데에도, 창가쪽에도 어댑터를 꽂을 수 있게 되어있어서 마음 놓고 핸드폰 밧데리를 100%로 유지하면서 갈 수 있었다. 아침 9시 44분부터 11시 33분까지, 2시간이 약간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핸드폰으로 몇가지 검색을 하고, 글을 조금 쓰다보니 이미 나가노역에 도착했다.


    어떤 초콜렛을 사야할지 몰라서 아는 맛으로 샀다. 그런데 아주 작은 조각으로 소분되어 있어서 먹기에도 좋았고, 한번에 큰걸 다 안먹어도 되서 좋았다. 여행하는 내내 몇일동안 하나씩 먹었다.


    그렇게 나가노역에서 내려서 출구로 나갔다. 신칸센은 기차값과 자리값을 내야하는데, 표 두개를 겹쳐서 한꺼번에 집어넣어야 했었다.


    그렇게 후다닥 나와서,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동쪽 입/출구쪽으로 향했다. 동쪽 입구 주변으로 가자, 전 세계에서 나가노 스키장을 방문한 많은 외국인들과 스키/보드 기어들을 볼 수 있었다.

     

    동쪽 출구로 나갔다. 역은 3층에 위치해 있었고, 동쪽 출구 1층으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가면 (나는 짐이 커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버스 플랫폼이 보였다.


    1층으로 내려오자, 많은 사람들이 버스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가려는 Hakuba(하쿠바)행 플랫폼은 26번이었다.


    그렇게 미리 와있던 버스를 타고, 하쿠바로 출발했다. 여기서 자칫하면 버스를 놓칠뻔 했다. 26번 플랫폼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발 5분전인데도 버스가 안오는 것이다. 그런데, 한 아저씨가 목에 팻말을 걸고 뭐라고 반복적으로 외치고 계셔서 여쭤봤다.

    아노.... 하쿠바 바스가 마다 데스까?


    저기... 하쿠바 버스가 아직입니까? 라는 뜻이다. 그러자 아저씨가 나를 나무라면서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빨리 25번으로 가세요!! 라는 느낌으로 말하셨다. 나는 재차,

    니쥬 고? 투앤티 파이브? 하쿠바 바스 데스까? 고레 플랫폼가 나이데스까?

    25번이요? twenty five요? 하쿠바 버스 맞아요? 지금 여기 플랫폼이 아니에요? 하고 묻자, 아저씨가 나를 빨리 빨리 하는 손짓으로 함께 25번으로 데려가서 승무원에게 나를 안내해줬다. 서두르라는듯 내 캐리어를 후다닥 가져가서서 짐칸에 실어주셨고, "다이죠브네에~~ 도우죠" 라고 하시며 다행이라고, 버스에 타라고 안내해주셨다. 그렇게 또 쉽지는 않게 하쿠바로 향했다. 아무래도 뭔가가 변경 되었다는 팻말을 목에 걸고 계셨던것 같다.



    버스는 편도당 2800엔 이었다. Highway Bus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는데, 영어로도 한국말로도 잘 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예약할 수 있었다.

    https://www.highwaybus.com/gp/inbound/index?lang=KO

     

    highwaybus.com

     

    www.highwaybus.com


    나가노 동쪽 출구에서 Goryu Escal Plaza로 향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예약만 잘 되어있으면,  버스를 타기 전에 이름으로 예약을 했는지 확인하고, 별다르게 티켓팅을 할 필요 없이 탑승할 수 있었다.



    그렇게 1시간정도만에 하쿠바에 도착했다. 숙소는 정말 오래된 시골 숙소 느낌의 3성급 호텔. 하쿠바 아베스트 호텔이었다.


    https://maps.app.goo.gl/Ye8xfJt76QeGx7fK9

     

    호텔 아베스트 하쿠바 리조트 · 22199 Kamishiro, Hakuba, Kitaazumi District, Nagano 399-9211 일본

    ★★★★☆ · 리조트

    www.google.com


    화장실도 공용이었고, 샤워실은 지하 1층에 있는 작은 온천겸 샤워실을 공용으로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 가격이 무려...!!! 1박에 최소 40만원정도였다. 이동네 리조트 중에서는 꽤 저렴한 편인데도 말이다.


    출처=아베스트 호텔 홈페이지

    그래도 저녁마다 아침마다 온천탕에 몸을 녹일 수 있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주 작은 노천탕이 있었는데, 살며시 보이는 밤하늘을 보면서, 눈이 올때는 후두두둑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 같은 눈소리를 들으면서 노천탕에서 행복을 즐겼다.

    너무나 행복한 느낌이어서, 나중에 누군가와 꼭 이 편안함을 공유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눈은 유키, 비는 아메 이다. 노천탕에서 스몰토크를 하게 된 우리 엄마 나이 또래로 보였던 일본인 아주머니께서 알려주셨다.

    https://www.hotelabest-hakuba.com/

     

     

     

     



    오후 스키를 타고 온천욕을 한 이후에 간단하게 호텔에서 저녁을 먹은 후, 다시 6시 반부터 나잇 스키를 8시반까지 탄 후 호텔로 돌아와 온천욕을 한번 더 하고, 포근하게 잠이 들었다.



    침대가 좋거나 방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공기도 풍경도 온천도 그리고 스노우보드를 타는것도 정말 힐링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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