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일본 주말 | 하쿠바 리조트에서 스노우보드를 - Goryu 스키장과 하쿠바 47

나가노 하쿠바 스키장의 스케일은 대단했다. 한 산에 근처에 스키장만 10개가 있었다. 스케일도 정말 대단했다. 고류 스키장의 좋은점은, 하쿠바 47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스키장과 이어져 있어서 같은 리프트 티켓으로 두 스키장의 슬로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Goryu resort와 Hakuba 47은 이중 2군데에 불과했다

https://www.hakubavalley.com/en/ski_resort_info_en/


내가 묵었던 숙소는 고류 에스칼 플라자에서 걸어서 2분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파노라마로 사진 찍었을 때 호텔과 리조트가 한 샷에 들어올정도로 가까워서, 편리했다.

보드를 타러 가기 전, 에너지 보충을 위해 호텔에서 신라면을 하나 뚝딱 했다. 호텔 카운터에서 300엔에 팔고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호다닥 사서 맛있게 먹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아직이어서, 짐을 맡겨두고 보드복으로 환복한 후, 고류 리조트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vC1GhVkj2UCPPgUx6

Hakuba Goryu Snow Resort · 일본 〒399-9211 Nagano, Kitaazumi District, Hakuba, Kamishiro, 22184-10 白馬五竜エスカル

리조트로 향하기 전, 미리 장비 예약을 했다. 하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아도 렌탈할 수 있었고, 주위에 예약할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다. 가격을 따져보고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또 렌탈한 후 반납할때 용이하기 때문에 리조트에 있는 샵에서 빌렸다.

https://www.hakubaescal.com/winter-en/rental/flag/

Goryu Rentals | Rental | Hakuba Goryu Snow Resort

고류 리조트 홈페이지도 영어 한국어로 잘 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장비를 빌릴 수 있었다.

나잇 스키를 포함한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타는 옵션을 선택했다. 가격은 9000엔. 약 8만원정도였다. 가격대가 조금 있기로 유명한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보드를 빌리면 1일에 34000원 하는데,  2일동안으로 치면 1-2만원정도 비싼 가격이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던것 같다.

그런데 감동적인것이 있었다. 렌탈해주는 보드가 거의 신상 Burton 보드였고, 부츠도 정말 좋았다. 물론 부츠도 벌튼이었고, 보아 부츠였다!!! 보통 렌탈샵에서 빌리면 끈으로 되어있어서 열심히 묶어야 하는데, 모든 부츠가 보아(Boa) 부츠여서, 신기에도 너무 좋았고 다시 묶는것도 좋았다. 장비 퀄리티가 정말 좋았고, 보드 데크도 왁싱이 정말 잘되어있어서 처음에 보드 컨트롤이 쉽지 않을 정도로 잘나갔다.

https://images.app.goo.gl/WAPUUs6iiGReQPWT6

제목: 2122 버튼 민트 보아 와이드 여성 스노우 보드 부츠 BURTON Womens ...

찾아보니 21/22 버튼 보아 부츠였던것 같다. 데크는 LTR Burton 이었는데, 연식이 조금 있겠지만 상처 하나 없는 정말 새 데크같았다. 내 전용 보드를 들고오지 못해서 지출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다른 보드를 타볼 수 있어서 좋았다. 렌탈을 하고, 200엔으로 렌탈샵 옆에 있는 락커에 신발을 집어 넣고 스키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또한번 스노우보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라는걸 체감했다. 리프트권을 구입해야했다.

고류와 47 리조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리프트권이 무려 7500엔이었고, 다행히 half day가 있었는데, 4000엔정도였던것으로 기억한다. 리프트 가격은 한국보다 아주 조금 비쌌다. 한국에서는 카드할인이나 회원 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것이 힘들어서 오후, 그리고 저녁(나잇)스키 리프트권으로 총 8500엔정도를 지출했다. 리프트권이 입력되어있는 IC카드 보증금 500엔도 별도로 내야했고, 나중에 보증금 자판기에 카드를 넣으면 반납해주는 시스템이었다.

두 스키장이 합쳐지니, 탈 수 있는 옵션이 정말 많았고, 리프트도 바로바로 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제일 좋았던건, 리프트권에 곤돌라가 포함되어 있었어서, 무제한으로 탈 수 있었다. 발목이 좋지 않아서 발목에 보드를 걸어서 가야하는 리프트는 항상 부담이 되는데, 곤돌라를 추가금액 없이 계속 탈 수 있어서 좋았다. 고류 리조트에 있는 리프트를 몇번 타서 한두시간 몸을 푼 다음, 곤도라를 타러 갔다.

곤도라를 타고 산을 올라가면서 본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설산은 아름답다.

정상으로 올라가자 출구가 두군데였다. 오른쪽으로 가면 하쿠바 47 리조트의 슬로프를 탈 수 있었고, 왼쪽으로 타고 가면 고류 리조트의 슬로프를 타고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시간이 늦은지도 모르고 하쿠바 47로 내려갔다.

밖으로 나가자 세상은 안개 투성이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슬로프 속에서 정말정말 정말 긴 슬로프를 홀로 내려가는 길이 정말 특별했다. 다리가 아플정도로 길어서, 나중에는 어디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조금씩 내려가서 하쿠바 47에 도착했다.

그렇게 다시 하쿠바쪽의 곤도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하쿠바쪽의 곤도라는 완전 정상까지 올라가는게 아니여서 고류 리조트로 내려가려면 리프트를 한번 더 탔어야 했는데, 정비 시간이라서 모든 리프트가 중단하는 바람에, 산 정상에 올라간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곤도라 아저씨께 말도 안되는 일본어로, 그럼 나는 어떻게 돌아가야하나요? 하고 물어보자, 하쿠바 47로 내려가면 무료 셔틀버스가 계속 있어서, 그걸 타고 가면 된다고 하셨다. 다행이었다. 이미 지친 상태여서 스노우보드를 타지 않고, 곤돌라를 타고 내려갔다. 내려갈 때 본 설경은 더욱더 아름다웠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말하는 생각을 했다.

그 광경이 제 카메라에 모두 담기지 않아 아쉬웠어요. 예쁘지요? 마음이 아름다웠어요.

베이스로 내려와 마침 5분후에 도착한 셔틀버스를 타고, 무사히 고류 리조트로 돌아가 보드와 부츠를 락커에 보관하고, 호텔로 향했다. 그리고 너무나 행복했던 온천장으로 가서, 온천욕을 하고 개운하게 했다. 정말 따뜻하고 시원했다.

작은 욕탕에, 밖에 작은 노천탕이 있는 구조였다. 목욕까지 하고나니 꽤 허기가 져서, 바로 밥을 먹었다. 참고로 밥은 고항 이고, 식사도 고항이라고 한다고.

에다마메와 치킨버거를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정말 맛있게 해치웠다.

그리고 밤이 왔다. 야간 스노우보드를 타러도 갔었는데, 핸드폰 밧데리가 많지 않아 그날 밤 찍은 달사진 뿐이다. 눈 상태는 조금 얼어있어서, 라이딩이 좋지는 않았다. 많이 얼어있고 알갱이가 있는 부분도 많았다. 야간스키 리프트는 4500엔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이른 아침부터 많은것을 한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날은 30분거리의 Hippo 스키장에 가려고 계획했다. 눈 상태가 조금 더 좋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