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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몬테풀치아노 그리고 티볼리여행/2022 이탈리아 일주 - 하나투어 2022. 11. 17. 00:04
피렌체에서 몬테풀치아에 들려서, 티볼리로 이동 후 로마에 있는 숙소로 벌써 6일 차가 되었다. 여행 첫날이 벌써 예전에 있던 일로 생각되기 시작했다. 이날 일정은 그렇게 빡빡하지 않았다.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로 이동해 한 와인 농장에 방문했다.
피렌체의 호텔에서 오전 9시 몬테풀치아노의 와이너리로 이동 토스카나 평원 끝, 아름다운 중세풍의 몬테풀치아노 마을이 있다. 이 몬테풀치아노는 토스카나의 대표 와인 생산지인데,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와인을 생산한다고 한다. 와인 테이스팅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지하 와인 창고에 내려가 볼 수 있었다. 아주 커다란 와인 저장고에 와인별로 이름이 붙어있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고안해낸 압력기로 와인의 퀄리티를 어떻게 보존하는지 알 수 있었다. 넓은 초록색 평원에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는데, 눈으로 봤던 대부분이 포도밭이라고. 경관도 정말 아름다웠다.
Svetoni 와인들. 맨 오른쪽 와인을 25유로에 구입했다. 온라인에서는 조금더 저렴하게 나와있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은 Fattoria Svetoni(파또리아 스베 토니). 파토리아(Fattoria)는 영어로 직역하면 Farm, 즉, 스베 토니 농장을 방문했다. 스베 토니 농장은 와인 테이스팅뿐만 아니라 리조트도 운영하고 있어서, 수영장도 있었고, 점심 식사도 제공해주었는데, 투어 해주시는 분이 굉장히 유쾌하셨다. 와인을 네 가지 정도 맛볼 수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 와린이(?)여서 조금 떫다.. 조금 새콤하다... 이 정도 느낌만 있었다. 그래도 맨 오른쪽 와인이 가장 입맛에 맞아서, 선물로 구매했다. 세상에는 정말 수많은 와인이 있고, 한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 보다 더 많은 철학이 들아있다는 말도 있듯, 조금 관심을 더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카베르네 소비뇽만 알던 나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학부 시절, 와인 교양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잠깐 생각났다. 그때도 생선요리가 아니라면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매치해서 과제를 제출하곤 했었다.
숙성되고있는 Svetoni 와인들 아저씨가 양조장으로 데려가서 커다란 와인통들을 보여주셨는데, 크기가 사람 키보다도 커다랬다. 지하여서 어쩔수 없이 지하실 냄새가 진동했지만, 설명을 재밌게 해 주셨고, 질문도 잘 대답해주셨다. 통 위에 자그맣게 투명한 병들이 꽂혀있는데, 저게 바로 압력을 조절해 와인의 퀄리티를 조절하는 통이었다. 스베 토니 와인농장/리조트 이외에도 그 지역에 수많은 와인 농장과 리조트가 있었고, 와인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농장들은 투어 하며 맛있는 와인을 찾는 와이너리 여행을 한다고 한다. 평지가 넓어서 말타기, MVT 바이크, 자전거, 포도 따기, 요리 등 여러 가지 액티비티도 있다고.
수평이 맞춰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몬테풀치아노의 경관 스베토니 농장에서 제공해준 맛있는 점심을 네 가지 와인과 함께 곁들여 먹은 후, 티볼리로 이동했다.
몬테풀치아노에서 티볼리 별장으로 2시간 반정도 이동 티볼리는 로마에서 동쪽으로 조금 가면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고급 휴양지로 잘 알려진 곳인데, 로마시대 부유층이 은퇴 이후, 로마에서 조금 떨어진 이곳, 티볼리에 정착해서 고급 별장들을 짓거나 사서 여생을 지냈다고 한다. 에스테가의 별장인 Villa d'Este(빌라 데스테)가 유명한데, 수녀원이었던 곳을 에스테 추기경의 별장으로 재건축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분수들과 궁궐과 같은 집이 정말 호화스러웠다. 그시절 천주교의 권력과 부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는 곳이었다. 추기경이 이 정도의 부를 쌓고 정원을 지을 수 있었다니! 정원은 정말 커다랗고 아름다웠다. 정원 곳곳에 아름다운 분수들이 있었고, 곳곳이 예술작품이었다. 밤에 와서 이 분수들을 본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다. 그래도 세월이 흘러 이렇게 호화로운 정원을 이용할 수 있고 구경할 수 있다니! 좋은 세상 같다.
에스테가 별장에서 내려다본 정원 위쪽에 위치한 오르간 분수와 함께 보이는 화려한 넵튠 분수 이날 아침, 함께 동행했던 일행의 호텔 방에 작지 않은 사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날이어서, 이 정원에서는 사각형 연못을 따라 걷고, 말없이 정원을 감상했는데 금세 힐링이 되어서 좋았다. 이후 로마로 이동해 한식집에서 삼겹살을 먹고 숙소로 향했다. 식사는 2일 연속 한식을 먹었는데, 로마 옆 Pratolungo(프라토 룽고)에 있는 한식집, Rist.coreano라는 곳에서 먹었다. 이곳에서 2일 연속 한식 식사를 했는데, 반찬을 셀프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양이 매우 적었다. 삼겹살도 굉장히 얇았다. 이탈리아식에서 벗어나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땐 좋았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아쉬운 식당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로마에서 2일 밤을 보내기 위해서. 숙소는 첫날 공항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냈던 숙소와 동일한 Mercure Roma West 였다. 그렇게, 로마 여행을 위한 밤이 찾아왔다.
Day 6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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