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5일] 더 몰 아울렛과 피렌체
    여행/2022 이탈리아 일주 - 하나투어 2022. 11. 15. 21:18

    호텔에서, The Mall Firenze로, 그리고 다시 피렌체 중심가로

    숙소가 산중에 위치해있었고, 시설도 그렇게 신식은 아니었지만, 일찍 깨어나 발코니로 나가서 보았던 야경과 아침 경관이 정말 좋았다. 한국에서 매번 보던 오리온자리를 보는 것도 특별한 감정이었다. 삼각대를 갖고 가지 않아서 오리온자리가 잘 나오진 않았지만, 맨 아래 다리인 리겔 별이 그나마 반짝이게 나왔다. 이곳의 조식도 평범했다. 커피를 서빙하는 게 아니라, 머신에서 알아서 조제해서 먹을 수 있었고, 크로와상과 식빵, 몇 개의 우유와 베이컨, 소시지 등이 나왔다. 역시나 플레인 요거트를 주어서 좋았다.

    카메라 위치를 잘못 잡아 오리온자리의 허리 3개의 별, 그리고 아래 2개의 별만 보인다. 왼쪽에 가장 반짝이는별은 잘 모르겠다.
    아름다운 연못과 저 멀리 산까지, 멋진 뷰를 보며 아침을 맞았다.
    숙소(데미드오프 컨츄리 리조트)에서 남쪽으로 1시간 남짓 이동해서 도착한 피렌체 몰

    5일! 아울렛에 가는 날이었다. The Mall Firenze라는 곳이었는데, 정말 많은 명품 브랜드의 럭셔리 아웃렛이 있었다. 경비를 충분히 환전하지 않았었고, 현재 한 달간 휴직 중이기 때문에, 따로 나를 위해 어떤 것을 사지는 않았다. 가격은 정말 저렴(?)했다. 정말 괜찮은 구찌 스카프가 공항에서는 텍스 프리로 350 유로 정도였는데, 아웃렛에서는 190 유로였고, 나중에 공항에서 12.5%의 텍스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 수수료가 있어서 약 10% 정도 돌려받은 것 같다. 어떤 것이 신상인지 잘 모르지만, 아마 최근 신상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피렌체 몰의 작은 분수. 옆에는 점심 식사를 했던 식당이 있다.

    일행분 중 두 분이 550유로 정도의 버버리 스카프를 400유로 정도에, 1,100유로짜리 몽클레어 재킷을 700유로 정도에 구입했다. 평균적으로 30% 정도 저렴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들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지금 당장 구매하기에는 내 현재 경제력에서는 기준치를 벗어난 것 같아서 자제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서, 내년 여행 때는 조금 더 값진 선물들을 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이번 패키지여행 동안 돈을 쓸 일이 물값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어서, 이곳에서 돈을 조금 더 썼어도 좋을 뻔했다.

    피렌체 몰 안에 많이 있었던 이탈리아 참새. 되게 통통하고 귀여웠다. 빵 부스러기를 열심히 주워먹는 모습이 예뻤다.

    점심도 피렌체 몰 안에 위치한 ToscaNino 라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미리 만들어져 있는 음식이 플레이트에 담겨있고, 그걸 선택해서 먹는 식이었는데, 라자냐, 해산물 펜네 파스타, 베이글 샌드위치, 토마토소스 파스타, 트러플 파스타와 샌드위치에 커피를 곁들여 먹었다. 모든 음식이 짜지 않고 정말 맛있어서 남김없이 먹었다. 가격도 괜찮아서 메뉴당 10-20유로 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커피까지 5인 기준 100유로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정말 맛있었던 음식들! 감자나 콩같은것도 반찬으로 시킬 수 있었는데, 개당 5유로였다.

     

    식사까지 마치고 오후 1-2시쯤 패키지 일행들과 만나 피렌체로 이동했다.

    피렌체 몰에서 북서쪽 방향에 위치한 피렌체. 약 40분정도 소요되었다.

    피렌체(Firenze)! 정말 많이 들었던 도시이다. 영어로는 Florence(플로렌스)라고 읽기도 한다. 이 피렌체라는 도시는 메디치 가문이 없다면 이런 곳이 될 수 없었다고. 이탈리아에는 20개의 주가 있고, 피렌체는 토스카나 레조네(주)의 중심지이다. 도시 전체가 작품과 같아서 피렌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가이드님의 설명에 의하면, 집들도 함부로 공사를 할 수 없다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미켈란젤로 광장이었다. Arno(아르노) 강 건너에 위치한 작은 언덕인데, 두오모 성당과 베키오 다리가 모두 보여서 피렌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광장에는 청동으로 된 다비드상의 복제품이 크게 서있었다. 이런 유명한 곳에 가면 항상 잡화상 상인들이 있는데, 자석과 엽서, 그리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판매한다. 모든 제품은 보통 1유로에서 5유로 사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역시 두오모 성당과 종탑이 눈에 띈다. 브라운 톤의 도시가 예술작품같다.

    이후, 강의 북쪽으로 이동해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시내 투어에 나섰다. 호텔이 꽤 시내 쪽에 위치해서 걸어서 피렌체를 여행하기에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일행의 방에 위험할뻔한 사고가 있었고, 새벽 시간에 호텔의 대처에서 정말 많은 실망을 했다. 이 일화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날 밤에서 그다음 날 아침까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다음날 여행을 나서야 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어쨌든! 위치는 굉장히 좋았다. 

    호텔에서 도보로 25분정도를 걸어 두오모 성당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었던 산타크로체 성당. 성당앞 광장에 7일장이 열려서 이것저것 구경 했었다.

    호텔에서 25분 정도 걸어서 두오모 성당에 도착했는데, 걷는 길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유는, 가는 길목마다 장인들의 가죽공방, 멋스러운 성당 그리고 이탈리아에 왔구나! 하고 느껴지는 카페들이 즐비해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는 길목에 멋스러운 성당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Basilica di Santa Croce di Firenze(산타크로체 성당)라는 곳이었다. 나중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무려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갈릴레이, 단테,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의 기념비 또는 무덤이 있는 곳이었다고! 가이드님이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아서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성당 앞에는 단테의 석상이 커다랗게 있다. 이 단테의 얼굴은 2유로 동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두오모성당 정문! 정말 거대했다
    그당시 엄청난 기법으로 설계와 완공 되었다는 두오모 성당의 돔

    그리고 마침내 드러난 두오모 성당!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음악을 들으면서 두오모를 바라봤는데, 정말 커다랬다. 이게 두오모구나! 두오모 성당의 거대함,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 큰 종탑과 엄청난 돔의 크기까지! 앞의 글에서 말했든 두오모는, 대성당이라는 뜻이고, 이 성당의 이름은 Cathedral of Santa Maria del Fiore(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다. 정말 거대하고 화려하다. 깜비오가 설계했고, 브루넬레스키가 106m 높이의 돔을 만들었다고 한다. 시간이 있다면, 이 돔에도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피렌체의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언젠가 함께 올라가 주겠니?



    약속할게

    - <냉정과 열정사이> 중

     

     

    이탈리아 여행이 끝나고, 냉정과 열정사이를 넷플릭스로 한번 더 봤는데, 내가 가봤던 곳들에서 촬영된 영상들이 훨씬 더 친근했고, 또다시 봤을 때 감정이 달랐다. 어렸을 때, 별생각 없이 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 감상을 했을 땐, 전혀 달랐다. 갈기갈기 찢어진 복원품도 다시 살려내는 주인공처럼,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두 연인이 다시 재회하는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일은, 끊임없이 시도하면, 그리고 믿고 있다면 결국 이루어질 것이라는 나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내며 재밌게 감상했다.

    자세를 아무리 낮춰서 찍어도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종탑. 이름은 지오토의 종탑인데, 두오모를 가까이 내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건물이라고 한다

    두오모 돔을 지키려는 듯 서있는 지오 모의 종탑은 정말 거대했다. 414개의 개단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보는 전망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한다. 두오모 돔을 올라가든, 종탑을 올라가든, 둘 중에 하나는 언젠가 해볼 것이다!  두오모 광장 앞에는 천국의 문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진품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최근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피렌체 두오모의 비밀에 대해 콘텐츠를 만들었었는데, 이 영상도 되게 재미있게 봤다. 교수님이 정말 재밌게 설명해주셨다.

    총 140년 만에 완공된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의 비밀! 금속 세공사가 달걀로 증명한 돔 설계 원리? [미술 읽어드립니다 EP.19] | 양정무 교수

     

     

    피렌체 두오모를 충분히 감상한 후 피렌체 관광의 필수 코스,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르네상스 시기, 문화예술을 엄청나게 후원했던 메디치가의 코지모 1세 기념비,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원본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고, 복제품이다), 넵튠 분수와 베키오 궁전이 있다. 란치 조각 전시장에는 많은 신화 속 인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거의 복제품이라고. 진품은 작품 보호를 위해 미술관에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광장에 밤이 오자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하늘로 고무를 쏴 올리는 이상한 장난감을 파는 상인들의 지속적인 홍보가 조금은 피곤했다. 

    시뇨리아 광장. 베키오궁전과 란치 조각 전시장이 보인다. 베키오 궁전 옆으로는 넵튠분수가 있고, 입구옆에는 다비드상 복제품이 자리했다.

    베키오 궁전 안도 조금 구경하고, 우 파치 미술관을 지나쳐(시간상 들어가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베키오 다리를 감상하고,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해 가질 때쯤 일행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Cucina Torcicoda(쿠차나 토르 치코다)라는 식당이었는데, 이날, 정말 맛있게 먹었다. 피렌체 티본스테이크를 하는 곳인데, 식전 빵, 햄 플레터, 토마토 스파게티, 티본스테이크 그리고 젤라토까지 나왔는데, 다해서 2인 기준 50유로 정도 나온다고 한다. 티본스테이크의 본 고장에서 티본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고, 우리 일행은 너무 맛있어서 T본에 붙어있는 고기까지 아낌없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 추천해주는 와인과 맥주를 곁들여 마셨는데 잘 어울렸고, 안타깝게도 어떤 것이었는지 기록해두지 않았다. 정말 잘 먹었다!

    쿠차나 토르치코다 입구
    티본스테이크!

    저녁을 먹고 걸어서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이날 총 4.1km를 도보로 걸었다.

    호텔에서 두오모로, 시뇨리아로, 그리고 쿠차나 토르치코다(식당)으로, 그리고 다시 호텔로

     

    이날 밤, 호텔에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감상하며 갔던 곳들을 영상으로 보며 머릿속으로 또 한 번 여행을 했다. 사실 새벽에 동이 틀 때, 피렌체 거리를 한 번 더 걷고 싶었지만, 시간상 그러진 못했다. 언젠가 다음번 이탈리아 여행의 버킷리스트에 넣어두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훌륭한 설명과 멋진 영상까지! 아주 오래된 방송편 같았지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세계문화유산 탐험11편_역사상 가장 참신한 천재들이 나타났던 축복의 도시_르네상스의 탄생_이탈리아 피렌체

     

    Day 5 MV

     

    댓글

Designed by Tistory.